최근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커피플레이션(coffee+inflation)'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원두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1천 원대 저가 커피를 찾기 어려워지고, 믹스커피와 캡슐커피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1. 커피 가격 인상, 저가 커피도 예외 없다
기존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던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는 지난 1월 13일,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이는 창사 이후 10년 만의 첫 가격 인상입니다. 한편, 스타벅스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커피 가격을 200원 인상하며 가격 상승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1) 홈카페마저 부담 증가
고물가 시대에 비교적 저렴한 대안으로 떠오른 믹스커피와 캡슐커피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부터 '맥심', '카누' 등 주요 커피 제품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으며, 네스프레소도 올해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최고 11.6%까지 올렸습니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까지 부담스러워진 것입니다.
2. 원두 가격 급등, 이유는?
1) 두 배 넘게 오른 아라비카 원두 가격
커피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급등한 원두 가격입니다. 전 세계 커피의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미국 ICE 선물거래소 3월물 기준)은 지난 1월 12일(현지 시각) 파운드당 4.3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88달러)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수치입니다. 믹스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1년 새 8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2) 이상기후가 원두 생산 타격
이러한 원두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입니다.
- 브라질 가뭄: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의 절반을 생산하는 브라질은 지난해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이로 인해 원두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 베트남과 콜롬비아의 기후 변화: 저가 커피에 많이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도 이상기후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작년 3~5월에는 가뭄이, 9월에는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하면서 커피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콜롬비아 역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3. 커피 가격, 당분간 내리기 어려운 이유
1) 원두 사재기 현상 등장
커피 원두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원두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원두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대량으로 구매해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원두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2) 원두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원두 생산량의 38%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새로운 원두가 시장에 나오려면 최소 5월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브라질 농부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재고 판매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3) 커피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원두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가 줄어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는데, 커피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한국의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2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 중국의 커피 소비량도 2020년 26만 8,800톤에서 지난해 37만 8,800톤으로 40% 증가했습니다.
4. 소비자들의 대처 방안은?
커피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도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 홈카페 활성화 – 비록 믹스커피와 캡슐커피 가격도 올랐지만, 외식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 저가 브랜드 탐색 –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지역 기반의 소규모 카페나 편의점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 커피 대체 음료 관심 증가 – 건강을 고려한 대체 음료(보리차, 곡물차, 대체 카페인 음료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5. 결론: 커피 한 잔도 부담되는 시대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커피 가격 인상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상기후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커피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홈카페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대체 음료 시장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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